아침산책, 마음산책
오후산책_10일차
마음MAUM
2020. 9. 20. 17:11

오후 4시.
벌써 해가 거의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만큼이나 낮이 짧아지고 있다.
사계절을 다 좋아하는 나지만.. 이 계절의 가장 눈부시고 좋은 시기가 이렇게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밀려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그런 흔한 풍경.
그러나 잠시 멈추어 조금만 자세히 보면, 햇살이 만들어 주는 색채의 조화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매일 무심결에 스치는 일상적인 장면이지만, 해가 서쪽으로 사라져가는 이 시각은 참 여러가지 빛깔을 선사해주는듯.


길. 그리고 길.
매일 걷는 길이지만. 순간순간 새로운- 길.


한바퀴 돌고 잠시 앉아 휴식😊
바람결도 참 부드럽고 시원하다.
여기가 지상의 천국이다 생각하며 잠시 앉아 산책일지를 쓰고 있는 찰나, 내게 달려들어 피를 빨고 간 두 마리의 모기 때문에 얼른 자리를 떠야하는 현실😴
사실 우리네 삶도 그러한 것을.
원하는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 연애나 결혼을 하고, 원하는 걸 얻게 되는 그 순간.. 그 찰나의 행복과 만족감이 어디 지속되는 때가 있었던가!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 그저 묵묵히 내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 행복과 행복이 아닌 것들과 함께 삶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오늘의, 지금 여기에서의 천국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