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힐링여행] 나홀로 제주여행 :: 서귀포, 애월(셋째날)

마음MAUM 2018. 10. 31. 21:16

이곳은 애월에 있는 '제주좋은 날 게스트하우스'

꽉 찬 2박 3일 여행의 셋째날 아침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았을 때는 밤에 여행자들이 함께 모여 삼겹살 파티도 하고~ 시끌벅적 했엇는데, 그 기억을 안고 찾았으나- 이번에는 나랑 다른 여자손님 둘이서 조용한 밤을 보냈다. 이번 여행의 모토가 휴식이어서인가 ㅎㅎ

이곳은 여행자가 잠시 머물어 가기 좋은 곳. 다인실(4-5인)의 경우 1인당 2만5천원 정도의 저렴한 숙박비가 맘에 든다. 만약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하진 않겠지만, 잠자리나 씻는 것에 별로 예민하지 않다면 가성비가 괜찮은 곳.

 

 

 

아침에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거실에 앉아- 잠시 저기 쌓인 시집 하나를 들고 여유도 부려보고~ 조용히 아침식사(주먹밥과 반찬)를 차려주고 사라진 주인장님 덕분에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자리를 떠났다. 나오면서 아쉬움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게.하. 이곳저곳 사진 몇장 ㅎㅎ

 

 

 

 

아~~~ 제주만의 여유, 느릿느릿 가는듯한 시간이 참 좋다! ^^

 

슬슬 배가 고파져서 어제 주인장님이 추천해주었던 분식집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메뉴는 5가지 정도지만, 들어서는 입구부터 너무 아기자기 따뜻하고 예쁘게 꾸며진- 분식집이라고 하기엔 분위기 넘넘 좋은 '귀덕분식'에 도착. 바람도 햇살도 Good!! 매콤 쌀떡볶이와 수제만두를 주문했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옆에 앉아있던 아이들과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만두를 반 나눠먹었다ㅋ 분위기 화기애애~

제주라는 여행지여서 여유로운 것인가, 여행자의 마음이기에 이러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식사 끝나고 나와 마당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햇살아래, 솔솔 부는 바람 가운데 있자니- 시간도 기억도 모두 멈추고 그저 지금-여기에 있는 나, 이 순간에 느껴지는 감각들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듯 느껴졌다. 볼에 와닿는 햇살과 바람, 달달한 흙냄새 풀냄새에 코 끝이 실룩실룩-나도 모르게 자꾸 킁킁거리게 되는 것이- 잠들어 있던 내 모든 감각들이 깨어나 춤을 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길 한시간쯤 지났을까... 비행기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다를 한번 더 봐야할 것 같아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마지막 목적지는 '하이엔드 제주' 카페. 이곳은 그 유명한 애월의 봄날카페 바로 근처에 위치한 큰 카페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공간이 넓어 사람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그냥 몇시간쯤 짱박혀 있을 수 있는 그런 곳- ^^ 밀크티를 한잔 주문해놓고, 올초부터 읽으려고 하다가 막상 손에 잡히지 않아 읽지 못했던- '종의 기원'을 펼쳐 들었다. 이 책은 꼭- 이런 곳(밝고, 무섭지 않고, 뭔가 마음에 평온을 주는 분위기)에서 읽어야 할 것만 같아서ㅋ 푹~빠져 책을 보다가- 중간중간 바다랑 사람구경을 하다가- 그렇게 몇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공항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