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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치유 이야기

[마음치유] 경청의 힘

마음MAUM 2020. 6. 23. 21:24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왔습니다. 강의 중 오늘은 '경청'과 관련된 주제가 와닿아 이곳에 조금 나눌까 합니다.

여러분은 경청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국어사전에서는 경청을 '귀 기울여 들음', '공경하여 들음'이란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상담학 사전에서는 경청을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듣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만, 귀 기울여 듣는 것, 온 몸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말 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 하나에도 많은 것이 담겨있기 때문에- 온 주의를 기울여 상대방의 보이는/보이지 않는, 들리는/들리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고 귀 기울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대방을 나의 가치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일도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청'은 결국 지금-이순간에 온전히 머무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판단도, 강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고 바라보고 수용하는 일. 그래서 그저 경청하는 것만으로 치유의 힘을 갖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 힘든 일을 겪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에게 조언이든 충고든...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책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저 곁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 잘 경청해주는 것만으로 그에게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